7년간 정원을 가꾸며 농사짓는 노하우와 시골의 일상을 담아보기로 했다. 원예와 농사라는 주제가 해외 구독자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결심으로 이끌었다. 고심 끝에 시골 일상과 농사 브이로그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변을 보면 너도 나도 유튜브에 관심이 뜨겁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주부, 직장인, 의사, 교수는 물론이고 50세 이상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분들까지 그 층이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유튜브 오션에 올인하는 사람까지 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제는 학교 선생님은 물론이고 곧 총리에서 대통령까지 브이로그 찍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웃는다. 아마 곧 그럴 것 같다.
파워 블로그의 인기는 어디로...
불과 10년 전만 해도 파워 블로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 듯했다.
그 당시 나의 관심사가 오로지 꽃과 정원 그리고 원예였다. 3평 아파트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원예 전문 블로거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실내에서 식물 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채 고 퀄리티의 사진과 현란한 글솜씨로 많은 젊은 방문자들을 유혹했다.
뜨거운 파워 블로그 인기에 비하면 유튜브를 보는 나의 시선은 그저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듯 하다. 이곳 담양도 마찬가지다. 도자기 공예 회원들도 온통 유튜브 이야기다.
고수익 유튜버들의 수익 공개에 마음은 흔들리고...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유튜버들의 근황과 수익 공개를 보게 되었다. 잘 나가는 유튜버들의 한 달 수익은 나의 예상 이상이었다. 사실, "유용한 정보전달이나 마케팅 도구"라는 개념 이전에 유튜브에 대한 나의 "감정적 관심의 폭발"은 유튜버들의 이해 불가한 수익공개 이후인 듯하다. 한 달 수익이 몇천만 원에서 몇 억을 넘어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튜버들의 고수익은 나와 관계없는 그들만의 이야기였다. 그들만의 전문분야와 능력이었고 그들만의 끼와 재능이었다. 게다가 겨우 뚝딱이 디지털카메라 자동 사진만 찍고 블로그에 올려 몇 줄 글도 힘겹게 쓰기 바빴던 나에게는 영상 촬영과 편집은 생각할 수 없는 다른 분야였다.
"그런데 등장하는 캐릭터는.... 내가? 아니면 나의 아내가?" 이건 더욱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저 관심 있는 유튜브 시청자로 둘러보는 정도였다.
평범한 유튜버들의 알찬 정보와 수익 공개 돋보여...
그러던 중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평범한 유튜버들의 잔잔하고 깔끔한 정보 전달이 눈에 뜨였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 열심히 일하면서 시간을 쪼개 자신만의 정보와 생각들을 찾아 그들만의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솔직하면서도 매우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구독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들이 공개하는 수익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어떤 분은 사업에서 망했다 가 유튜브를 통해 다시 일어서서 책까지 내신 분도 있었다. 약간의 과장이 있다 해도 그들이 설득하는 "이제 유튜브 시작하세요!"는 조금씩 내 마음을 움직였고 없었던 용기를 주고 있었다.
시골 일상을 전하는 외국 유튜버들에 신선한 충격
지금은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우연히 보게 된 중국 유튜버 이자칠의 시골살이 영상은 신선한 충격 자체였다. 혼자 찍은 1인 미디어 영상이라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영상미가 뛰어났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스토리와 편집기술도 상상 이상이었다.
"시골 일상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니..." 그저 놀라웠다. 순간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고 제작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많은 호기심을 가졌다.
이러한 스토리와 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이자칠 뿐만이 아니었다. 중국에는 많은 젊은 유튜버들이 요리와 농사 등 시골 일상 등의 주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100만 이상을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요리 분야에서는 지역적 특색을 기반으로 이제 막 시작한 유튜버들도 많았다.
李子柒 Liziqi
这里是李子柒YouTube官方频道哦~欢迎订阅:https://goo.gl/nkjpSx Please subscribe to 【李子柒 Liziqi 】Liziqi Channel on YouTube if you like my videos 浪微博:https://weibo.com/u/297045...
www.youtube.com
중국 유튜버 이자칠, 시골 일상을 요리를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힐링 등 마음의 평화(Peace)를 주제로 활동
이들 영상의 공통점은 시골의 일상을 자연의 모습 그대로 꾸밈없이 전달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서로 모방하며 난립하고 있었지만 구독자의 호응은 상당하였다. 아마 도시인들의 문명으로부터의 도피에 대한 갈망과도 같아 보였다. 한결같이 마음의 평화(Peace), 힐링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에도 역시 같은 주제로 젊은 유튜버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스토리와 편집기술은 기술은 오히려 앞서 보였다. 역시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시골 일상에 대한 주제의 농사, 요리 등의 유튜버들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나도 뛰어든다면 가능할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정원 가꾸기와 농사일을 하면서 포기하려 한 적이 여러 번이다. 허리가 빠질 듯 아프지만 이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나도 모르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7년간의 농사지으면서 알게 모르게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욕심 없이 나의 일을 전달할 수 있고 작은 수익이나마 꾸준히 발생한다면 좋은 일이지 않은가. 아직 농사로 인한 수익이 없는데 말이다.
"한 달에 수익이 얼마요?"
"체험학습으로 60만 원 정도입니다."
"그것 벌어서 어떻게 삽니까? 우리가 추구하는 대출 컨셉과는 맞지 않네요. 많이 벌게 되면 다음에 대출 신청하세요"
몇 년 전 농신보에서 거절당하고 두 번째 갔던 소상공인 센터에서 담당자가 한 말이었다. 그것도 가능한 것처럼 모든 서류를 30분 넘게 훑어보고 수없이 개인적인 질문을 한 후에 말이다.
"많이 벌면 왜 어렵게 대출 신청하러 오나, 남의 돈을 쓸 일이 뭐 있다고..."
씁쓸하게 나오면서 내내 혼자 한 말이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 채널이름 꼭 상표등록 해야 하는 이유 (0) | 2020.03.17 |
---|---|
해외 구독자 유튜브 채널 이름짓기 (0) | 2020.03.03 |